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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에게 여행을 묻다 (with 박시영 가이드 / 허은수 인솔자) 작성일 : 2025-08-25 조회수 :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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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아버지를 하늘 나라로 떠나보내고 처음으로 어머니와 단둘이 다녀왔던 뉴욕 여행이 끝난 직후였다. 어머니께 다음 여행을 어디로 가고 싶으신지 여쭈어보자 어머니는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품고 있던 영국을 이야기하셨다. 뉴욕 여행은 자유여행으로 직접 일정을 짜고 예약을 하느라 머리 쓸 일이 많았던 터라, 이번에는 조금 편안하게 다녀오고 싶었다. 그래서 2024년 8월에 출발하는 롯데관광의 [셰익스피어에게 여행을 묻다 – 영국 4개국 일주] 패키지를 예약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사정으로 할 수 없이 취소해야 했고, 결국 1년을 더 기다려 2025년 8월 출발 상품으로 다시 예약하게 되었다. 그렇게 1년 반 동안 기다린 여행이었지만 정작 너무 바빴던 나머지 준비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 여행지에 대한 공부를 하지 못해 출발이 다가올수록 마음속 불안이 커졌는데, 막상 다녀오고 보니 그 불안은 기우에 불과했다.
14시간이 넘는 긴 비행 끝에 도착한 영국 히스로 공항. 우연히 비행기 옆자리에 같은 여행팀 일행이 앉아 있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긴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서로가 기대하는 여행지도 달랐다. 어머니는 셰익스피어의 생가가 있는 스트래트포드 어폰 에이번과 시인 워즈워드가 살았던 집이 있던 글라스미어를 가보고 싶다고 하셨고, 나는 비틀즈의 리버풀이 가보고 싶었다. 같은 팀의 다른 분들은 해리포터의 촬영지인 옥스포드와 조앤 롤링이 해리포터를 썼다는 에딘버러에 가보고 싶다고 하셨고, 스톤헨지에 가보고 싶다는 분도 계셨다. 서로 모르는 23명의 여행객들이 모두 다른 목적으로 전국에서 모였는데, 열흘 동안 웃고 떠들다보니 헤어질 땐 서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하며 헤어지는 관계가 되었다.
“영국은 1년 365일 중 260일이 비가 온다”는 말이 있을 만큼 우중충한 기후를 떠올리는데, 우리가 머문 10일 동안은 9일 내내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았다. 박시영 가이드님은 “여러분, 비 한 방울도 못 맞고 가시는 건 정말 운이 없으신 겁니다”라며 농담을 건넸을 정도였다. 결국 마지막 날 런던에서 아주 잠깐 흩뿌리는 비를 맞았지만, 오히려 여행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정도였다.
출발 전 인솔자인 허은수차장님께서 전화를 주셔서 반팔 일색의 짐을 풀고 긴팔과 경량패딩을 챙겼는데, 그 선택이 신의 한 수였다. 8월임에도 아침저녁의 공기는 꽤 서늘했다. 한국의 여름과는 전혀 다른 기후 덕분에 영국의 거리 풍경이 한층 더 신선하게 다가왔다.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단연 자이언트 코즈웨이였다. 바다와 맞닿은 거대한 주상절리, 그리고 햇살에 반짝이는 푸른빛과 검은 돌기둥의 대비는 압도적이었다. 제주도의 주상절리와 닮아 있었지만 규모와 장엄함에서 차원이 달랐다. 고대 유적 스톤헨지에서는 착시를 활용해 사진을 찍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여러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과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웃음을 나누며, 국적을 넘어서는 여행의 즐거움을 체감했다. 마침 축제 기간이었던 에딘버러는 도시 자체가 하나의 무대였다. 거리 곳곳에서 버스킹이 이어지고 흥겨운 이벤트가 열렸다. 특히 8월 15일은 우리에게는 광복절, 영국인들에게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일이었다. 스코틀랜드 전통 제복을 입고 기념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낯선 이방인에게도 웃으며 사진을 함께 찍어주는 모습은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다.
여행을 특별하게 만든 또 하나의 요소는 ‘사람’이었다. 팀원들은 매일 아침 약속 시간보다 10분 먼저 전원이 모일 정도로 질서정연하고 배려심이 깊었다. 박시영 가이드님의 해박한 설명과 재치 있는 입담은 버스 이동 시간을 결코 지루하지 않게 했다. 허은수차장님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꼼꼼히 팀을 챙기셨다. 복잡한 거리에서도 길을 잃는 사람이 없도록 항상 주변을 살피며 배려해주신 덕분에, 사건 사고 없이 끝까지 편안하게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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