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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클립Tour UP
[요르단여행] 페트라에서 사해까지, 사막이 들려주는 고대 이야기 등록일 : 2019-08-20
사람들을 따라가는 대중적인 여행지보다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나만의 여행지를 만들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때 먼저 떠오르는 곳 중의 하나가 고대 문명의 발상지이다.
그중에서도 색다른 설렘과 신비한 매력으로 유혹하는 나라 요르단이 있다.
아직 우리에게 낯선 여행지이지만 성경에 나오는 지역과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페트라
그리고 깊은 역사 문화와 함께 사막 액티비티까지 즐길 수 있는 곳.
요르단으로 떠나보자.

요르단은 아직 우리나라에 낯선 여행지이지만, 성경에 나오는 지역과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페트라 그리고 독특한 고대문화와 사막 액티비티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요르단의 수도인 암만에서 불과 1시간 정도면 제라쉬에 도착한다. 제라쉬에는 고대 로마의 유적이 가득한 곳이다. 제라쉬에 도착하니 큰 문이 눈앞에 나타난다. 이 건축물은 하드리안 개선문인데, 기원후 129년 당시 로마 황제인 하드리아누스가 제라쉬를 방문한 것을 기념해 지었다. 로마 시대에 높이가 13m에 이르는 개선문을 지었다니, 당시 제라쉬의 번영이 개선문으로 느껴질 정도다. 단지 크기만 큰 건축물이 아니다. 기둥 끝부분에는 아칸더스라는 그리스 꽃의 문양이 섬세하게 조각됐다.

세계인들이 가장 잘 아는 요르단의 랜드마크는 페트라 아닐까. ‘바위’라는 뜻의 페트라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매년 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유명 관광지이다. 페트라 입구부터 알 카즈네 신전까지 연결되어 있어 모세의 계곡이라고 불려온 바위 협곡 ‘시크’는 구불구불한 길로 걸어가면서 보이는 붉은 빛의 바윗길을 통해 몽환적인 여행으로 안내한다. 페트라는 고대에는 교역의 길로 이용됐는데, 페트라를 지나던 상인들은 바위에 자신이 믿는 신에 대한 조각을 남겼다. 멀고 험한 교역로에서 상인들의 생명을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각을 남겼는데, 지금은 페트라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매력이 됐다.

신비한 고대 교역로 페트라를 따라 걷다 보면 알 카즈네 신전이 나온다. ‘보물창고’라는 뜻의 알 카즈네 신전은 돌산 하나를 사람이 조각해서 만든 헬레니즘 건축양식의 건물이다. 여섯 개의 화려한 코린트 양식 기둥은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알카즈네 신전에는 영혼을 실어가는 4마리의 독수리와 두 개의 도끼를 맨 아마존의 여신, 날개 달린 승리의 여신, 제우스의 쌍둥이 아들 카스토르와 폴룩스, 그리고 이집트의 이시스와 그리스 운명의 여신 티케 등 내세와 관련된 신화들이 조각됐다. 신비한 길 끝에 만나는 신전은 영화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가 촬영지로 사용했다. 그의 영화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에서는 오지의 성전>에는 알카즈네 신전이 오지의 성전으로 나왔다.

알카즈네 신전과 함께 둘러보면 좋은 유적지가 트리클리니움 무덤이다. 원래 장례 후 연회가 펼쳐졌던 석조 무덤이다. 상부에는 태양숭배를 상징하는 오벨리스크가 있고, 하부에는 로마의 ㄷ자 식탁과 비슷한 내부 구조를 보여준다. 그뿐만 아니라 로마 시대의 유적지도 많이 남아있는데, 대표적으로 원형극장, 왕궁, 신전 등이 남아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유명한 헤라클레스의 신전도 원형 극장 반대편에 있다.

페트라에서 사람이 만든 독특한 장면을 봤다면 광활한 자연을 즐겨보자. ‘달의 계곡’이라는 뜻을 가진 와디럼은 실제 화성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고 알려져 SF영화의 단골 섭외 1순위 촬영지이다. 와디럼의 모래는 모래 속에 있는 금속이 산화하여 붉은빛을 띠는 것이 특징으로 기존 우리가 알고 있는 사막과는 다른 풍경이 매혹적이다. 이처럼 신비하고 희귀한 자연 지형으로 인해 요르단 정부에서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였으며 2011년에는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도 등록되었다.

덕분에 와디럼이 품고 있는 다양한 모습을 보고자 지프차를 타고 사막 사파리투어를 즐기는 여행객들이 많다. 지프차의 곡예 운전은 웬만한 놀이기구보다 스릴 넘친다. 마치 아무도 없는 듯한 붉은 사막에 남은 지프차의 바퀴 자국을 보면 마치 새로운 길을 개척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와디럼의 사막 캠프는 와디럼 투어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넓디넓은 사막 한가운데 베두인 전통 스타일의 캠프 호텔에서 1박을 하며 인공적인 불빛과 소음도 없는 자연 그대로의 베두인 문화에 오롯이 녹아들 수 있다. 칠흑 같은 한밤중, 밤하늘을 가득 채운 아름다운 별과 은하수를 바라보는 일은 인생 최고의 하룻밤이 되기에 충분하다.

사해도 요르단의 주요 관광지 중 한 곳이다. 해수면보다 낮은 해발 마이너스 400m 지점에 있는 사해는 소금의 농도가 일반 바닷물의 10배가량 높아 생물이 살 수 없어 죽음의 바다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각종 질환을 치유하는 생명의 바다이다. 사해의 소금물 속에는 다량의 무기질과 미네랄이 포함되어 있어 피부병, 신경통에 탁월하여 오래전부터 치료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또한 해수면보다 낮은 위치 덕분에 산소가 풍부해 머리가 맑아지고, 풍부한 산소층이 자외선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 사해는 염도가 높아 몸이 물 위에 ‘둥둥 뜨는 체험’도 가능하다. 사해 바닷물은 염도가 높아 자칫 눈이나 호흡기에 들어가면 수분이 빠져나가며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따갑다. 눈에 물이 들어갔다면 염도가 없는 물로 빨리 씻어내야 한다. 사해는 머드도 유명한데 사해 근처에 가면 머드를 온몸에 바르고 있는 사람이 많다. 사해 머드는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가 독점적으로 사용할 정도로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피부미용뿐만 아니라 관절염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독특한 사해 체험 후 요르단의 수도 암만으로 돌아오면 성서에 나오는 지역에서 성서의 이야기에 빠질 수 있는데, 암만의 옛 도성인 암만성은 다윗왕이 계략으로 그의 충신 우리야가 전사한 곳이다. 구약시대 다윗이 점령한 랍바성의 일부가 남아있다. 암만에서 불과 1시간 정도 이동하면 마다바에 도착한다. 마다바에는 느보산이 남아 있는데, 모세가 출애굽 후 광야 생활 끝에 눈을 감은 곳이 바로 느보산이다. 느보산 정상에는 모세 기념교회가 있고 교회 앞으로 가나안 지역이 펼쳐진다. 
고대문화의 신비로움, 사막의 처연한 아름다움, 종교 성지의 경건하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요르단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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